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발견하고 다루는 과정을 짧고 읽기 쉽게 풀어낸 책이었다. 자기 절제와 자비심을 설명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고 깨닫도록 했다. 어른이 아이에게 "이거 해, 저거 하지마."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내 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존중하고, 그 마음이 삐쭉 튀어나오는 순간마저 어여삐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어떤 어른'이 떠올랐다.
올해 화성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궁금해서 읽었던 어떤 어른 (저자 김소영) 말이다.
제목처럼 읽으면서 나는 어떤 어른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책. 그리고 과거 내가 아이였을 때 어른들이 나에게 단순한 호기심으로 습관처럼 무심코 했던 "공부 잘하니?", "몇 등이나 하니?"와 같은 질문들. 그 질문을 받은 아이들은 과연 어떤 마음일까?, 내가 예전에 만났던 선생님들. 어른들. 그 중에서 내가 닮고 싶었던 사람 또는 나는 어떤 어른을 만나고 싶었나... 돌아보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성적에 관한 질문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라는 것...?
작가는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일상과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어른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아이들이 편안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진짜 배려라는 것을.
또, 어른인 나는 이미 잊고 있던 일상 속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행복과 웃음을 발견하는 것. 아이들은 "별별 것을 다 좋아한다"라는 문장 속에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은데, 어느새 내 옆에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해서 그것을 행복이라 생각하지 못했구나 싶었다.
두 책의 비교...
마음이 삐쭉 튀어 나왔어 책이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다루는 것(내면 성장)을 주제로 한 책이라면, 어떤 어른은 어른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나는 어떤 어른인가? 어른으로서의 태도와 성찰을 주제로 한 책이었다. 출발점은 달랐지만, 두 책 모두 아이들의 마음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삐쭉 튀어 나왔어를 읽으면서 어떤 어른이 생각이 난 것 같다.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대단한 가르침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마음이 삐쭉 튀어 나왔어 속 자기 절제)와 그 마음을 존중해주는 어른의 시선(어떤 어른)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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